클릭평택 김용석 기자 /
한여름의 태양이 내리쬐던 어느 날 차량 창밖으로 한 장면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허름한 작업복 차림의 남성이 농약통을 짊어진 채 구슬땀을 흘리며 마을 주변 잡초를 제거하고 있었다.
![권영화 잔 평택시의회 의장이 잡초를 제거 하고 있다.[사진=김용석 기자]](http://www.xn--py2bn03bbjav3h.org/data/photos/20250834/art_17554876144211_c07720.jpg?iqs=0.35632620775173074)
뜨거운 아스팔트 위 그가 묵묵히 일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익숙함이 느껴졌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는 다름 아닌 권영화 전 평택시의회 의장이었다.
예상치 못한 조우에 기자는 곧장 차에서 내려 그에게 다가갔다. 오랜만에 마주한 그는 땀을 닦으며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지방선거 이후 그의 근황이 궁금했던 차에 뜻밖의 장소에서 마주한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시의회 의장을 지낸 인물이 체면을 내려놓고 마을을 위해 직접 잡초 제거 작업에 나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권영화 잔 평택시의회 의장이 잡초를 제거 하고 있다.[사진=김용석 기자]](http://www.xn--py2bn03bbjav3h.org/data/photos/20250834/art_17554876148678_8ab509.jpg?iqs=0.35645426284288406)
하지만 그 놀라움은 금세 감동으로 바뀌었다.
겉치레와 권위에 갇히기 쉬운 정치인의 이미지와 달리 그는 소탈한 차림으로 조용히 봉사 중이었다.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여전히 ‘일하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후배들에게 기회를 넘겼습니다. 지금은 고향 마을의 통장으로 또 농업발전연구회 회장으로 지내고 있어요"
그는 마을 정류장 주변에 무성하게 자란 잡초가 눈에 밟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직접 나서 제초 작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더운 날씨에 힘들지 않냐는 질문엔 “고생이라기보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담담히 답했다. 짧은 말속에 담긴 진심이 가슴에 긴 여운을 남겼다.
![권영화 잔 평택시의회 의장이 잡초를 제거 하고 있다.[사진=김용석 기자]](http://www.xn--py2bn03bbjav3h.org/data/photos/20250834/art_17554876136407_4e7a7a.jpg?iqs=0.7544375304818491)
권 전 의장은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가장 먼저 현장에 나섰던 것으로 나는 기억한다.
방역복을 입고 버스정류장을 소독하고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을 직접 찾아 위로의 손길을 건넸던 그의 모습은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화려한 직함을 내려놓고도 지역 사회를 위한 걸음을 멈추지 않는 사람 이름보다 행동이 앞서는 그를 바라보며 ‘진짜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권영화 전 의장과 같은 인물이 평택 곳곳에서 늘어날수록 이 도시는 단순한 행정구역을 넘어 따뜻한 공동체로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잡초를 제거하던 어느 여름날의 풍경처럼 소박하고도 묵직한 순간에서 비롯된다.
고향을 위한 그의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